138개 우량기업 M&A에 노출…외국인 2대주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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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이 2대주주가 된 상장기업이 한일이화 대한해운등 1백38개사로 크게 늘었다.
또 국내 최대주주와 이들 외국인 2대주주간 지분율 차이가 10% 이내로 좁혀진 곳도 쌍용자동차등 14개사에 달해 국내 기업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5일 신규상장이나 액면분할 등을 하지 않은 6백23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일 외국인이 2대주주인 곳은 전체의 22%인 1백38개사에 달했다고 밝혔다.
상장기업 5개사중 1개사 이상이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상황에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말 1백16개사보다 22개사(19.0%) 증가한 것이다.
한일이화의 경우 도이치은행의 지분율이 26.1%로 2대주주가 됐다.
세방전지(26.0%),신영와코루(25.0%),삼화전기(22.8%),코오롱유화(21.2%),대한해운(21.1%),한국폴리올(20.1%),한국화인케미칼(20.0%) 등 8개 기업은 외국인 2대주주 지분율이 20%를 넘었다.
또 국내 최대주주와 외국인 2대 주주간 지분율 차이가 10% 이내인 상장사도 14개사에 달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최대주주인 대우중공업과 2대 주주인 JF애셋의 지분율 차이가 0.15%포인트에 불과했으며 흥아해운도 차이가 0.34%포인트에 불과했다.
코오롱유화와 대구은행의 경우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격차가 각각 1.03%와 1.25%로 나타났다.
상장기업의 외국인 2대주주는 코오롱유화의 신일본석유화학의 경우처럼 외자도입이나 합작 등 우호적인 투자자와 투자기관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국내 주요대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캐피탈그룹 계열의 캐피탈리서치매니지먼트의 경우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대림산업의 2대주주다.
도이치은행 계열 투자기관들도 한일이화 넥센타이어 전북은행 등 3개사의 2대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2대주주 가운데 다수는 우호적 지분도 있고 단순한 투자목적의 투자자인 경우도 있지만 언제든지 투자목적을 경영권 확보로 바꿀 수 있어 경영권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골라LNG는 대한해운의 지분을 21.09% 확보한 2대주주로서 최대주주(이맹기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또 SK(주)의 2대주주인 크레스트 증권은 SK그룹의 경영권 전체를 노리고 외국인투자자들을 규합하고 있는 상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