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발생한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의 대규모 폭발은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산악 폭파작업에 의한 것이라고 북측이 비공식 언급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13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이날 북한을 방문 중인 빌 라멜 영국 외무차관에게 이 폭발은 사실 대규모 수력발전 건설의 일환으로 산 하나를 계획적으로 폭파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라멜 차관으로부터 사고현장 방문 요청을 받고 14일부터 영국 등 서방 외교관들이 폭발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외무상의 발언은 북핵문제와 인권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평양을 방문 중인 라멜 차관의 정보제공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양강도 폭발과 관련,"우리 공화국(북)에서는 그 어떤 폭발 사고도 일어난 바 없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며 "우방의 협조를 얻어 진상 확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북핵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외진 곳에서 일어난 단순 사고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