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 자산과 토지 건물 등이 많은 이른바 '자산주'들이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사양산업이 주력이어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외돼왔으나 최근 상승장에서 높은 자산가치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태광산업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19만2천5백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주가는 이달 들어 22%가량 올랐다. 그동안 외면해왔던 외국인들도 지난 6일 이후 간헐적으로 3천주가량씩 순매수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대한화섬도 이날 1만5천3백원으로 10.87% 급등했다. 지난달 20일 이후에만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밖에 경방 한국공항 성창기업 등도 지난달 초의 저점보다 23∼43%씩 주가가 오른 상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산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3월 말 기준 주당순자산(BPS)이 1백21만원이 넘고 대한화섬은 19만원을 웃돈다. 이들은 모두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화학섬유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이어서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낮은 상태라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모주식펀드(PEF)법안 통과 등을 계기로 자회사 지분이 많은 지주회사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기업의 자산가치가 유력한 투자지표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자산주에 매기가 유입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양산업에 속한 기업의 주가가 낮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산주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1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은 과도한 저평가 상태로 분석된다"며 "자산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된 종목들의 주가는 당분간 호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