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분쟁의 대표선수격인 비씨카드와 신세계이마트의 최고경영자가 지난주 첫 협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드사와 가맹점간 수수료 분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쉽사리 분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장외에서 `입씨름'만 하던 비씨카드와 신세계의 대표가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분쟁 타결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비씨카드와 신세계가 향후 대표자 및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이견을 좁혀 절충점을 도출하면 다른 카드사와 가맹점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신세계 첫 대표 협상 신세계 구학서 사장과 비씨카드 이호군 사장이 지난 10일 시내 모처에서 수수료분쟁후 처음으로 회동을 갖고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 양 대표는 이번 첫 협상에서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쳤지만 실무진 차원의 협상을 적극적으로 갖자는데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그동안 대표자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자는 주장인데 반해 비씨카드는 실무진 협상후 대표자 협상을 가질 것을 고집해 대표자 협상이 열리지 못했었다. 하지만 비씨카드가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면서 대표자 협상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비씨카드가 이처럼 종전의 방침을 철회하고 대표자협상에 나선 것은 정부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결렬되면 수수료 분쟁 확산 비씨카드와 신세계가 만약 수수료 분쟁을 극적으로 타결하면 파국으로 치닫던 카드사와 가맹점간 수수료 분쟁이 예상외로 쉽게 해결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대표격인 비씨카드와 신세계가 협상을 타결할 경우 다른 카드사와 가맹점도 비씨카드와 신세계의 협상결과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수수료 협상을 갖고 분쟁을 해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와 가맹점들은 그동안 신세계 이마트가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비씨카드는 받지 않되 KB.LG카드는 계속 받으며 사태를 어정쩡하게 봉합하자 협상도 실력대결도 하지 못하는 기묘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비씨카드와 신세계간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수수료 분쟁 사태가 카드사와 가맹점의 전면전으로 확산되면서 장기전으로 접어들 소지도 크다. 신세계 이마트의 카드사 분리 대응으로 수수료 분쟁 사태가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던 후발 카드사들도 수수료 인상 대열에 동참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후발 카드 3사중 현대카드가 지난주 수수료인상 방침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고,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내부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가 `고비'..타결 여부는 불투명 비씨카드와 이마트의 협상은 추석 대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그동안 수수료 분쟁을 빚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큰 불편을 끼쳐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데다 이번주내로 분쟁을 타결하지 못하면 연중 최대 대목 가운데 하나인 추석 특수를 누리는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수수료 분쟁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극적 타결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는 비씨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 이후에도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비씨카드도 종전 수수료 체계에서는 할인점에서 매출이 발생할 수록 손실이 커진다고 주장하면서 수수료 인상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양측간 수수료 분쟁은 결국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한 쪽이 양보안을 들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