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펀드 대형화 방침에 따라 1백억원 미만 소규모 펀드가 대거 퇴출된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1백억원 미만 소형 펀드(공모기준) 2천7백84개(6월 말 현재) 중 35%가량인 1천개 정도가 올해 말까지 해지 또는 통폐합 방식으로 정리된다. 금액으로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지대상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된 지난 7월 초 이후 신규판매가 중단된 공모펀드(총 3천2백96개) 중 설정금액이 1백억원 미만인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소규모 장기방치 펀드'다. 투신업계는 나머지 소형 펀드들도 투자자들이 반대하지 않을 경우 점진적으로 폐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형 펀드 정리작업이 완료되면 투신사가 운용하는 공모펀드 중 15.6%인 5백10여개 정도만 남게 된다. 투신업계는 이를 위해 해지대상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전화나 우편을 통해 이 사실을 통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와 투신업계가 펀드 대형화를 추진하는 것은 펀드 개수는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이나 펀드당 규모는 평균 1천8백만달러(2백16억원)로 세계 평균(2억5천8백만달러)의 7%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하기 때문이다. 주용석·이상열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