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픽업트럭 47만대를 생산,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트럭 제조국이 된 데 이어 올해 자동차 수출이 30만대를 돌파한다.


태국에는 자기 국적의 자동차 빅메이커가 하나도 없지만 세계적인 외국 자동차 메이커 20개가 방콕에 제조공장을 갖고 있다.


특히 일본 미쓰비시 마쓰다 혼다는 태국을 전략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독일 BMW는 자국 밖에선 유일하게 태국에서만 3·5·7 풀 시리즈를 생산한다.


◆외국 제조사 전방위 지원=자동차 내수시장이 53만대에 불과한데도 태국이 세계적인 메이커들을 대거 유치한 비결은 외국사의 공장 설립 규제를 과감하게 없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태국에 자동차 공장을 차리면 법인세를 8년까지 감면받을 수 있고 기계와 원자재를 들여올 때 수입관세가 없거나 최저 수준이다.


토지를 취득하거나 외국인을 고용할 때도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다.


최근에는 2010년까지 아시아의 디트로이트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수출 관련 비용도 대폭 낮췄다.


지난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을 설득,완성차와 부품에 대해 역내 수입관세를 5% 이하로 낮췄고 최근에는 호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현재 미국 인도와도 같은 내용을 협상 중이다.


FTA 체결로 동남아시아 및 호주로 수출하는 비용이 대폭 낮아지자 포드 닛산 도요타 미쓰비시가 지난해부터 잇따라 태국 내 증산이나 조립라인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아의 디트로이트"=태국이 얻는 혜택은 막대하다.


태국 투자청에 따르면 이 나라는 지난해 자동차 24만대와 오토바이 60만대를 수출했다.


금액으로 2천72억바트(약 5조7천억원)에 달했다.


태국 국민들은 수출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 외에도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대거 들어옴에 따라 차를 살 때 선택의 폭이 전례없이 넓어지고 차 값이 인하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오토모티브리소스아시아는 태국의 올해 자동차 수출은 30만대를 돌파,일본 한국에 이어 아시아 3대 자동차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80만대 수출 목표=태국 정부의 2011년 자동차 수출 목표는 80만대다.


태국은 현재 세계 15위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이 목표가 달성되면 9위로 올라선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9일)에서 태국은 세계적인 픽업트럭 생산기지가 됐으나 전 차종에서 그렇게 되려면 중국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국은 중국에 비해 내수 시장이 훨씬 작다는 사실 외에도,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