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러시아에서 열린 독.불.러 3각 정상회담장으로 갈 때 잠 좀 제대로 자려고 전용기 조종사에게 '시간 죽이기' 우회 운항을 지시했다고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셴이 9일 보도했다. 폭로 전문지인 이 주간지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이 탄 항공기는 자정 직전에이륙해 직선 항로로 가면 3시간 30분이면 러시아에 닿을 수 있었지만 프랑스 서쪽상공을 돌다 러시아로 향하는 바람에 2천㎞를 더 운항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대통령의 해외여행 관련 업무를 맡는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일화를 전해들었다면서 조종사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륙 후 영국 저지섬 쪽으로 갔다 프랑스의 대서양 해안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 온 뒤 다시 피레네 산맥을 넘어 파리를거쳐 러시아로 항공기를 몰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전용기 이륙 직후 다른 비행기로 출발한 기자들도 자신들이 러시아에 도착한 지 두시간이 넘어서야 대통령 전용기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보도의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르 카나르 앙셴은 또 침대에 들기전에 잠옷 바람으로 맥주를 마시는 시라크 대통령의 모습을 묘사한 풍자 만화도 실어 대통령과의 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폭로전문지다운 과감성을 발휘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