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9일 "국가보안법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마지막 안전장치"라며 "나의 모든 것을 걸고 국보법 폐지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과 행동을 보여주고,국보법 폐지 발언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국가 보위와 체제 수호의 최후 책임자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대한민국 체제의 무장해제를 강요하고 (국가를)엄청난 이념갈등과 국론분열로 몰아넣고 있다"며 "만약 국민을 무시하고 국보법 폐지를 강행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특히 "여당이 국보법 폐지를 밀어붙인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국민과 함께 대정부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장외투쟁 가능성도 열어놨다. 국보법 폐지에 대해 찬성보다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 대표는 다만 "한나라당은 시대변화에 부응하고 악용의 소지가 있는 국보법 조항에 대해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과거사 논란과 관련,"건국과 산업화 및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고,이제 규명할 것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신시대의 과오에 대해서도 심판을 받겠다는 태도다. 박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의 운명이 벼랑 끝에 놓여 있는 만큼 노 대통령부터 기본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며 "국보법 문제와 과거사 논란으로 더 이상 나라를 어지럽히지 말고 경제 살리기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영식·최명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