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김쌍수)는 고층 아파트에 설치되는 에어컨의 냉방 효율을 높이고 소음과 설치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전면 흡·토출 유로구조를 가진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기술'을 개발해 KT마크를 받았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10월 에어컨 '멀티V 스페이스'를 내놨다. 고층 아파트에 설치된 기존 에어컨 실외기의 경우 전면 및 좌우 3면에서 공기를 흡입한 후 분출하는 열기가 빌딩풍에 의해 다시 실외기로 흡입,냉방효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다른 층의 에어컨이 뿜어낸 열기를 그대로 흡수하거나 자체의 열기를 실내로 유입시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번에 개발된 멀티V 스페이스는 전면 하단부에서 공기를 흡입해 전면 상부 좌우측으로 바람을 45도 틀어 빼냄으로써 다른 에어컨 실외기의 열기가 흡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빌딩풍의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게 LG전자측의 설명이다. 또한 실외기 구조를 밀폐형으로 만들어 소음도 크게 줄였다고 덧붙였다. 실내에 전달되는 소음의 경우 도서관 수준인 35dB(데시벨)로 기존 제품의 6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전면으로만 흡입과 배출을 함으로써 기존 제품에 비해 설치공간을 50%로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분리가 쉬운 4단 모듈화 설계를 통해 시공 단계와 전체 건물 공정에 따라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전기료를 최고 30% 절약할 수 있는 인버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홈네트워크나 공기청정 환기 장치와도 연동할 수 있게 돼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1년 6월부터 2003년 6월까지 3년 동안 모두 50억원을 투입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 개발과 관련,특허만 국내 46건,외국 53건을 각각 출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멀티V 스페이스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6년에는 수출 1조5천억원을 포함해 4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