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업체들이 마케팅 차별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와는 다른 뭔가를 제시해야 수요자들의 눈길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서 오는 17일 아파트 2천3백68가구를 공급하는 대림산업은 평면 다양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5개 평형(27∼52평형)에 무려 14개의 평면을 도입했다. 33평형을 예로 들면 전면 3-베이 기본형,3면 개방형,코너 거실형,주방 남향배치형,침실 4개형 등 5개의 평면이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시장조사를 해본 결과 부모를 모시는 3세대 가족은 방 4개짜리를 원하는 등 저마다 가구원수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른 평면을 원하고 있었다"며 "이 같은 오산지역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평면 다양화 전략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9일부터 오피스텔과 섹션오피스 1천69실을 공급하는 대우건설은 단지 내에 대형 할인마트를 유치했다. 지하 1층에 1만1백평 규모의 까르푸를 입점시킴으로써 입주민들이 할인점을 동네 구멍가게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 지역 숙원사업이 할인점 유치라는 점에 착안해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할인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10월 말 경기도 부천시 중동신도시 '위브 더 스테이트(아파트 2백54가구,오피스텔 1천7백40실)'의 상가를 분양할 예정인 더피앤디는 상가에 '라이프 스타일 센터'라는 신개념을 도입키로 했다. 이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시골의 노선상가(각종 상점들이 도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상가)를 그대로 재현한 형태다. 이 회사의 임현욱 부사장은 "연면적 2만5천평,길이 7백50m의 초대형 건축물에 입주민만 8천명 이상인 대단지의 특성을 가진 상가인 만큼 기존의 백화점이나 쇼핑몰과는 다른 개념을 적용키로 했다"며 "입주민과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밤·낮 구분없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