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와 바그다드 서쪽저항세력 거점지역인 팔루자에서 또다시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다. 미군은 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부터 공격기와 탱크를 동원해 저항세력의 거점으로 의심되는 팔루자 지역에 공격을 퍼부었다고 미 해병대 공보장교인 T.V. 존슨중령이 이날 밝혔다. 존슨 중령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대응공격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미군측은 이 공격으로 상당수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지만민간인 희생자 수가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취재한 AFP통신 기자는 "미군은 항공기와 탱크를 이용해 팔루자 남부슈하다 지구와 공업지대를 맹폭했다"며 "폭발로 생긴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한 구급차 운전사는 "미군측 공격을 피해 가족들이 대피하는 사이 시신 2구와부상자 15명을 병원으로 옮겼다"며 "더 많은 시신과 부상자가 곳곳에 널려 있다"고참상을 전했다. 미군은 팔루자 외곽 지역에서 전날 저항세력의 차량폭탄 공격을 받아 해병대원7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데 따른 보복으로 이날 대대적인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 4월 팔루자에서 저항세력과 대규모 교전을 벌인 뒤 휴전합의에 따라 팔루자의 치안유지 책임을 이라크 보안군에게 넘기고 외곽으로 철수한 상태였기때문에 이날 공격에는 항공기와 포를 발사할 수 있는 탱크가 대거 동원됐다. 또 바그다드의 대표적 빈민가이자 시아파 강경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추종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사드르시티에서도 7일 미군과 저항주민들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주민 35명과 미군 2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의 민간인이 다쳤다. 사드르시티에서 미군과 무장 저항세력이 대규모로 충돌한 것은 지난주 알-사드르가 추종자들에게 나자프의 휴전합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 뒤 처음이다. 알-사드르의 바그다드 지역 대변인인 셰이크 라에드 알-카드히미는 "미군이 도발적으로 순찰활동을 함으로써 우리의 저항을 유도하고 있다"며 "우리의 삶터를 부수는 미군과 그들의 헬기에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군의 브라이언 오맬리 육군 대위는 "미군은 피습 후에만 방어공격에 나선다"고 반박하고 "철수하거나 순찰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7일 이라크 전역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공격으로 미군 5명이 숨져 지난해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사망한 미군 병사는 모두 998명(AP통신 집계)으로파악됐다. (바그다드.팔루자 AP.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