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땅 경매 소액투자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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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 미만 소액투자자들이 충청권 토지경매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충청권 토지의 투자가치가 높아지면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일반 투자자들이 경매를 통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매에 나온 감정가 5천만원 미만 소규모 토지의 낙찰가율(낙찰가÷최초 감정가)이 1천%를 넘어서는 등 최근 한풀 꺾인 충청권 아파트 및 땅값 추이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경매전문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전국의 토지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5월 92.83%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6월 90.09% △7월 88.60% △8월 85.36%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입찰경쟁률도 지난 5월 2.07 대 1에서 지난달 1.92 대 1로 낮아졌다.
또 충청권의 전체 토지경매 낙찰가율도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 내 감정가 5천만원 미만의 소액 토지경매 낙찰가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3백~4백%에 머무르던 낙찰가율이 최근에는 1천%를 넘어서며 평당 수천원에 불과하던 땅이 수만원짜리로 둔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주지원1계에서 경매물건으로 나온 충남 공주시 정안면 고성리 임야 2천1백59평(감정가 9백39만1천원)의 입찰에는 수십명의 응찰자들이 몰리며 무려 1천3백9%(1억2천3백만원)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평당가격 기준으로 4천3백50원짜리 임야가 5만6천9백70원으로 13배 이상 몸값이 뛴 것이다.
같은 날 홍성지방법원 3계에서 진행된 논 2백79평(감정가 5백54만4천원)도 치열한 경합끝에 8백64.6%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4천7백93만3천원을 써낸 입찰자에게 돌아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충남 연기군 금남면 영치리 임야 6백22평(감정가 7백82만원)도 18명의 입찰자들이 경쟁을 벌인 끝에 4백23%의 낙찰가율을 보이며 3천3백1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연기군 동면 합강리 논 7백93평도 3백5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낙찰가격은 1억5천1백만원이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는 데다 아파트 등 마땅한 투자상품도 사라져 소액투자자들이 유망지역의 토지경매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