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스타일이 폴더형에서 슬라이더형으로 진화할 경우 연성 PCB(인쇄회로기판)업체인 인터플렉스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일 "인터플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9백70억원과 1백59억원으로 당초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웃돌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향후 실적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전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디자인과 기술 발전이 실적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출시한 슬라이드폰(모델명 E800)은 연성PCB 사용량이 기존 폴더형에 비해 20%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 폴더형 휴대폰에는 대당 4천∼6천원 가량의 연성PCB가 소요됐으나 슬라이드형에는 1천1백원 남짓만 들어간다. 이 증권사 원경희 연구원은 "슬라이드폰이 늘어나면 연성PCB 사용량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슬라이드형 휴대폰은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의 10%에 불과하지만 현재 개발되고 있는 모델 가운데 슬라이드형이 많다. 인터플렉스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0%를 웃돌고 있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연성PCB 매출 둔화 우려감으로 이 회사 주가는 이날 4.91%(1천2백50원) 하락한 2만4천2백원에 마감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