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부리지 말라.면접관은 '백전노장' 사회=취업준비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면접이다. 모의면접 등을 통해 충분히 준비해도 늘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김민준=면접장에선 돌발질문이나 압박질문을 받고 당황하기 십상이다. "휴학하는 동안 별로 한게 없는 것 같은데…뭘 했어요?"식의 질문이 대표적이다. 이런 질문이 평가에 도움이 되나. ◆김현도 차장=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고 당황하라고 던지는 질문이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 기술적으로 모면하면 면접관들은 다 안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라. ◆문연회 팀장=학생들이 면접에 대비해 스킬을 익히는 것 이상으로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단기적인 준비로는 부족하다. 대학 4년간 목표를 정해 놓고 꾸준히 준비했으면 좋겠다. #영어실력은 대단…전공공부도 신경쓰길 사회=요즘 영어뿐만 아니라 전공 관련 프리젠테이션을 포함시키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윤희로 팀장=지난해 40명을 선발했는데 회사에서 따로 영어 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어학실력이 대단했다. 토익 9백점은 기본이다. ◆조해용=인문계야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공대생들에겐 점수따기식 영어공부는 고민거리다. 홈페이지를 통해 친구들과 많은 고민들을 나누고 있다. 공대생은 열심히 실험하고 전문지식을 익히면 되지 왜 토익에 매달려야 하느냐는 글도 있었다. 비즈니스 영어 능력을 봐야지 왜 토익을 기준으로 삼는지 모르겠다. 요즘엔 중소기업들도 대기업 따라 토익점수를 올리고 있어서 8백점이 넘어도 쓸데가 없다. ◆김 차장=일리 있는 말이다. 그 때문에 기업들이 프리젠테이션을 도입해서 전공지식을 평가하는 것이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어학 수준은 뛰어난데 반해 전공분야에 대한 공부는 다소 소홀한 것 같다. 전자공학과인지 경영학과인지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다. ◆문 팀장=너무 어학점수 올리는데 급급하지 말았으면 한다. 점수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 어학연수를 가서도 비즈니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인턴십 기회 많이 줬으면… 사회=기업들이 막상 신입사원을 선발해 놓고 보면 교육시켜야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취업준비생들은 지원하는 기업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나. ◆신지선=취업난이 심하다 보니 '무조건 취직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적성 소질 이런 거 따질 시간이 없다. 기업에 취직하면 실제로 뭘 하는지도 잘 모른다. 최근 한 대기업 인사파트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는데 학교에서 배운 것과 너무 달랐다.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들이 인턴으로 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줬으면 좋겠다. ◆조해용=수능점수에 대학을 맞춰 지원하는 것처럼,원하는 회사도 아니고 직종도 아닌데 실업자가 될 수는 없으니까 일단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요즘엔 고시나 공무원시험이 인기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원하지도 않는 길을 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김민준=학생들이 전공을 준비해도 학생들 입장에선 실무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기업에서 실제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경험할 기회가 적다. 후배에겐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여학생,이공계 전망 밝다. 사회=취업난은 주로 인문계 출신 졸업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공계 인력 충원엔 문제는 없나. 또 여성인력은 얼마나 뽑나. ◆문 팀장=이공계 나오면 훨씬 취업이 쉬운데…왜 학생들이 이공계를 안 가는 것 같나? ◆신지선=공장이 대부분 지방에 있기 때문에 지방근무를 해야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한다. 요즘엔 삶의 질도 중요하다. 자식도 서울에서 공부시키고 싶어한다. 왜 굳이 지방에 내려가서 경쟁해야 하는지…솔직히 그런 생각도 한다. ◆조해용=인문계는 펜굴리고 컴퓨터만 잘 하면 되는데 공대생은 기름 묻히고 안전모 쓰고….뭐 이런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 같다. 결혼해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도 부담스럽긴 하다. ◆김 차장=예전과 달라졌다. 삼성의 경우 아산 탕정에 LCD단지를 지으면서 기숙사와 아파트를 함께 짓는다. 직원들에겐 아파트도 우선 분양할 예정이다.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국어학교 등 특수목적고를 유치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웬만한 지방 공단에 가보면 서울보다 살기 좋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공계 출신 연구개발 인력은 인센티브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윤 팀장=여학생들도 과감하게 다방면으로 지원했으면 좋다. 공기업은 여성인력을 30% 채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엔 여성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일반 기업들도 비슷한 걸로 안다. KOTRA는 예외겠지만 다른 기업에선 이공계를 전공한 여학생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사회 및 정리=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