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혈액암의 하나인 다발성 골수종을 치료하는 신약이 국내에서 시판된다. 한국얀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으로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지난해 공인을 받은 '벨케이드' 주사제 판매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이 주사제는 세포 분열을 조절하는 프로테아좀(proteasome)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가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도록 하고 동시에 암세포를 죽여 없애는 작용기전을 가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정상세포도 프로테아좀 활성이 억제되면 암세포처럼 세포분열 능력이 잠시 떨어지지만 곧바로 그 능력을 되찾기 때문에 벨케이드가 다른 항암제에 비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는 것이다. 다발성 골수종은 외부에서 침입자(항원)가 들어오면 항체를 만들어 싸우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하는 형질세포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혈액 종양이다. 골수에 있는 형질세포는 다발성 골수종이 발병하면 모든 뼈로 전이되며 통증 신부전증 골다공증 백혈구 감소증 등이 일어난다. 급성이 대부분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보통 7개월 안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벨케이드는 기존 항암제로 치료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으로 처방된다. 국내에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매년 5백여명 발병하고 있으며 현재 1천3백여명의 환자가 치료받고 있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벨케이드의 작용기전이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돼 현재 임상 연구 중"이라며 "적응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