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핵무기개발계획을 위해 주문한 일부 핵기술이 사라진 상태이며 이 설비의 출처도 불투명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이 설비의 소재와 북한이 출처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IAEA는 내달 13일 이사회를 앞두고 30일 외교관들에게 배포한 비밀자료에서 리비아가 핵무기개발계획에 대한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미해결 사안 가운데 IAEA의 보고서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문제는 원심분리기에서 농축용으로 사용되는 실린더 2개 분량의 육불화우라늄 출처로, 리비아가 이 물질을 지난 2000년 "외국의 한 공급자"로부터 구입한 것은 확인했으나 출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못내렸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리비아 사찰에 정통한 한 고위 외교관은 IAEA의 보고서는 이 육불화우라늄의 출처가 북한인지 아니면 파키스탄인지에 대해 IAEA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리비아에서 발견된 육불화우라늄의 출처라면 이제까지 알려진파키스탄 외에 북한이 새롭게 핵확산국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핵전문가들과 외교관들은 국제암시장에 나온 핵기술 대부분이 압둘 카디르 칸박사가 밀매를 주도한 파키스탄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지만 리비아에서 발견된 육불화우라늄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한편 사라진 설비에 대해 보고서는 리비아로 보내질 예정이었던 농축기술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외교관은 IAEA의 조사가 이 설비가 다른 나라로 보내졌는지 아니면 선적되지 않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이는 매우 큰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빈 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