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은 30일 프랑스 기자들을 납치한이라크 무장단체를 규탄하고, 인질들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아랍권 22개국 협력체인 아랍연맹의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이라크 무장세력에게 프랑스 기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무사 총장은 프랑스 기자 석방교섭을 위해 이날 카이로를 방문한 미셸 바르니에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 후 "심각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 모든 관련자들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도 바르니에 장관과 대책을 협의한 뒤 프랑스가 아랍권에 온건한 입장을 취해온 사실을 감안해 조속히 프랑스 기자들을 석방하라고 호소했다.

이집트 정부는 두 프랑스 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이라크 임시정부 관리들과 꾸준히 접촉할 것이라고 가이트 장관은 약속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프랑스 기자들을 석방하도록 이라크 무장단체들에 촉구했다.

바르니에 장관의 두번째 방문국인 요르단은 정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스마 호드르 대변인은 "민간인 특히 기자들을 납치하는 행위는 아랍과 이슬람의 대의명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프랑스 정부가 지원을 요청해올 경우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바르니에 장관은 이집트 방문을 마친뒤 이날 오후 요르단 암만에 도착했다고 요르단 방송들이 전했다.

바르니에 장관은 카이로를 떠나기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슬람의 가르침인 인류애와 인간존중의 정신에 따라 피랍 기자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던 라디오프랑스의 크리스티앙 세스노 특파원과 르피가로의 조르주 말브뤼노 특파원은 지난 20일 나자프 전투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바그다드를 떠난 뒤 실종됐다.

`이슬람군'이라고 밝힌 무장세력은 지난 28일 자신들이 두 기자를 납치했다고확인하고 프랑스 정부에 대해 30일까지 히잡 착용 금지결정을 철회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이탈리아 신문과의 회견에서 프랑스 기자 납치사건은 어느 국가도 이라크에서 중립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위 총리는 코리에레 델라 세라 회견에서 "프랑스는 자신들이 이라크 문제에계속 간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며 "그러나 오늘날 극단주의자들은프랑스도 공격목표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