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자들의 저항으로 촉발된 나자프 유혈사태가 27일 진정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저항세력과 미군의 충돌이 이어졌다.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중심부의 하이파 거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은뒤 교전을 벌였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군 병사들은 곧바로 헬기 엄호를 받으며 하이파 거리를 봉쇄하고 저항세력 색출작전에 돌입했다.

또 북부도시 모술에선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미군 차량 행렬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폭탄이 터져 이라크 민간인 10여명이 다쳤다고 미군이 밝혔다.

미군 공보장교 안젤라 바우먼 대위는 "피습당한 부대는 워싱턴주(州)에서 파견된 제2보병사단 소속 스트라이커여단"이라며 "미군측 인명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에서는 미군 병사들이 타고 가던 트럭이 전복돼1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미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26일 현재 이라크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에서 사망한미군 병사는 전사자를 포함해 모두 966명에 달하고 있다.

한편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알-시스타니의 평화중재안을 수용함으로써 나자프 유혈사태를 종식시킨 사드르는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 통제권을 시스타니를 포함한 시아파 지도자들로 구성된 종교기구 `마르자이야'에 넘겼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시스타니의 측근인 셰이크 핫산 알-후세이니는 "사드르는 오늘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30분)에 알리 사원 통제권을 이양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알리 사원의 치안유지 책임은 이라크 경찰이 맡게 됐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