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이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지정학적위기 잦은 정책혼란 등의 이유로 한국기업들이 주식시장 등에서 실력보다 대접을 못받고 있다는 얘기다.

만약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없다면 업종별 대표기업들의 적정 주가는 얼마일까.

27일 대우증권과 세계적 금융전문조사기업인 톰슨IBES 등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동종업체 대표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 및 매출액을 적용할 때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건설 등의 적정주가는 현 수준보다 2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해 IT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인텔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올 예상 PER는 6.2배에 불과해 인텔의 18.47배에 훨씬 못미칠 전망이다.

한국이란 울타리를 제거한다면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현 주가(45만8천5백원)의 3배인 1백34만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올 조강 생산량 2백90만t,ROE(자기자본 이익률) 23.5%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철강업체이지만 PER는 4배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 등이 포스코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신일본제철의 PER가 13.4배인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의 주가는 46만원을 받아도 무리가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종가는 15만9천5백원이다.

조선업 세계 1위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 예상 PER가 10.48배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48.11배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미쓰비시 만큼의 평가만 받아도 현대중공업의 예상 가능 주가는 11만9천원 수준.한진해운(대만 에버그린과 비교) SK텔레콤(일본 NTT도코모와 비교) 한국전력(도쿄전력과 비교) 등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는 업종 대표주도 제값을 받으면 주가가 각각 6만6천원,26만2천원,4만8천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PER가 7배인 현대건설은 일본 가지마건설의 PER(17배)를 적용할 경우 적정 주가는 2만4천원이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차신세계도 사정은 똑같다.

도요타의 경우 올 예상 매출액이 현대차의 6배이지만 시가총액은 1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를 더한 전체 판매실적은 지난 상반기 일본 도요타의 47% 수준"이라며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가 격차는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현 주가의 2배인 9만6천원까지는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표기업들의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외국인 비중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어,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한단계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