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인터넷주들이 돋보이는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종목은 직전 저점대비 30∼50% 가량 솟구쳤다.

인터넷주의 강세는 △미국 인터넷 대표기업인 구글의 나스닥 상장효과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의 실적 호전 기대감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내에 주도주가 없어 '그래도 믿을 만한 건 인터넷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긍정론을 펴고있다.

다만 실적 모멘텀을 갖기 힘든 후발업체들은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급반등하는 인터넷주

26일 코스닥시장에선 인터넷주들의 상승세가 여전했다.

'간판스타'격인 NHN은 전날 10만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이날도 소폭 오른 10만1천원에 마감됐다.

CJ인터넷은 7% 오른 1만3천원에 마감,지난 5월6일 이후 3개월여만에 1만3천원대를 회복했다.

직전 저점인 지난 2일(8천6백10원)과 비교하면 무려 51% 급등했다.

지난 4일 1만3천5백50원까지 떨어졌던 네오위즈는 이날 2백원 오른 1만8천7백원에 장을 마쳐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38% 가량 뛰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 11일 이후 16.1% 올랐다.

인터넷주의 강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재료들이 상대적으로 많고 개별 업체를 둘러싼 악재들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낮은 공모가로 공개돼 나스닥시장 상장 후 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국내 인터넷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부품주,PDP TV 등 IT관련주에 몰렸던 순환매가 인터넷주로 이동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후발업체 차별화될 듯

인터넷주의 향후 주가에 대해선 긍정론이 우세한 편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투자대상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경기에 둔감하면서 외형을 키우고 있는 인터넷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로 조정을 받았던 주가가 3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구조조정이나 신규 인수 등으로 업체별 변동성이 커졌다"며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NHN CJ인터넷 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주장도 있다.

3분기 실적이 예상 외로 저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경쟁심화,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터넷 업체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3분기 이후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면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리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는 7월 하락골이 깊은 데 따른 가격 메리트가 크게 작용했다"며 "후발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약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