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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는 1백만분의 1ℓ)의 극미량 시료에서도 줄기세포를 간단하게 분리,뽑아낼 수 있는 칩형 세포추출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마이크로시스템연구센터 김영호 박사는 시료를 칩(모델명 DBM48-C16) 위에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고정시킨 후 세포를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박사는 또 이 기술을 활용,줄기세포 등 원하는 세포를 간단하게 추출할 수 있는 장비(DBM48-S16)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칩 형태의 장치를 이용한 세포 추출기가 개발되기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며 김 박사는 이 장비에 대해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
그동안 유럽의 밀테니바이오텍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돼온 기존 세포 추출기는 주사기 형태의 긴 관에 1㎖ 이상의 시료를 넣은 후 복잡한 기계적·화학적 과정을 거쳐 세포를 뽑아내게 돼 있었다.
따라서 분석을 위해 비싼 시료를 다량으로 사용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비해 새로 개발된 세포 추출기는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시료를 칩 위에 올려 놓고 세포를 뽑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추출과정과 조작법도 간단해 기존 제품에 비해 추출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연구 팀은 설명했다.
세포추출 성공률은 97% 정도로 기존 제품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박사는 "한 방울의 시료만 있어도 세포를 분리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줄기세포를 비롯 암세포 등 다양한 세포를 추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험비를 기존의 15% 수준으로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 또한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국내 바이오벤처기업과 현재 이 제품의 상용화를 협의하고 있으며 세계적 저널에 관련 논문을 실을 예정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