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효자종목 활약에 달렸다.'

108년만에 올림픽의 고향에서 치러지는 2004아테네올림픽이 종착점을 향해 가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선수단이 '96애틀랜타 대회 이후 8년만의 세계 '톱 10'진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도, 양궁, 배드민턴, 탁구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오전 현재 금 6, 은 10, 동메달 5개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부진한 인상을 주며 금메달 2개 이상의 노다지를 캔 '골든데이' 없이 열전 13일째를 맞고 있는 한국은 이에 따라 목표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폐막 3일을 앞둘 즈음이면 최대 10개 정도의 금을 신고한다는 한국의 시나리오가 들어맞지 않은데는 믿었던 일부 종목이 낭패를 봤기 때문.

1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사격은 이보나(상무)가 트랩과 더블트랩에서 동,은메달을 따고 진종오(KT)가 남의 종목으로 여겨졌던 권총50m에서 은메달을 보태는 값진 소득을 올렸지만 둘 중 하나는 틀림없다던 남녀 10m공기소총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는데 실패했다.

또 남자복식의 '골든스매싱' 등으로 자체 목표는 초과 달성한 배드민턴은 혼합복식에서 세계 최강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가 8강 탈락해 아쉬움을 샀고 펜싱 등도 낭보를 전해주지 못했는가 하면 간판레슬러 김인섭(삼성생명)도 낙오했다.

또 공동금메달 등 구제 가능성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양태영(경북체육회)이 다잡은 금메달을 심판의 오심으로 날린 것은 두고두고 가슴이 미어지는 대목이다.

금메달 전선에 이상기류가 발생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선수단은 그러나 목표는 아직 유효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레슬링이 자유형의 얼굴인 문의제(삼성생명) 등을 앞세워 '84LA 대회 이후 6회연속 금잔치를 벌일 여지가 있고 국기인 태권도가 막을 올리는 데다 여자 핸드볼과 복싱이 금빛 희망을 살려가고 있으며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도 출격 채비를 마쳤기 때문.

김인건 한국선수단 부단장은 "목표는 세계선수권 등 각종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세밀한 분석을 통해 세워졌다.

몇개 전략 종목에서 차질이 빚어지긴 했지만 목표 수정 계획은 없다"며 "남은 종목에서 목표치를 채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훈련과 아낌없는 투자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일본이 15개의 금을캐 상대적으로 한국의 성적표가 초라해 보이는 가운데 결국 톱 10 재진입의 열쇠는 전통적 효자종목이 쥐고 있는 셈이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