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일주일 넘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목표가를 현재보다 2배나 높여잡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하이닉스 주식을 66만7천주(67억원)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매수에 나섰던 지난 17일 이후 이날까지 모두 2백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 금액은 8월 둘째주(9∼13일) 20억원에서 셋째주(16∼20일)엔 55억원으로 늘어났고,이번주에는 23∼25일 사흘 동안 1백72억원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과 함께 국내 기관들도 지난 18일부터 동반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이날 하이닉스를 10억5천만원어치 사들였다.

이에 따라 8월 둘째주와 셋째주 각각 21억원,3억원 순매도였던 기관은 이번주(23∼25일)엔 51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1만1백원으로 전일과 같았지만 이같은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최근 6일 동안 12.1% 상승하며 한 달 만에 1만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D램 값이 반등세로 돌아선 점을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D램 가격은 지난주 초 바닥을 찍은 뒤 개당 4.26달러로 일주일째 오름세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대형 D램 생산업체들이 4분기 성수기에 대비해 출하량을 줄이고 있고 인텔이 CPU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석포 우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9월 이후 신학기에 따른 계절적 수요 증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D램 값은 단기적으로는 4달러 중후반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오랜 저평가상태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하이닉스 주가가 △비메모리부문 매각에 따른 매수청구권(2천3억원) 부담 △외국의 상계관세 부과 △재무구조 부실 등으로 실적에 비해 크게 저평가됐지만 이들 악재성 요인이 점차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하이닉스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BNP파리바증권은 하이닉스를 D램업계의 '선두 주자'라며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2배 정도 높은 1만9천원으로 높였다.

또 부채비율이 지난 6월 말 현재 1백39%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광엽·박동휘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