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이라크 나자프에서미군과 시아파 저항세력간 대치 상태가 3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군은 24일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마흐디 민병대에 대해 항복하지않으면 곧 진압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이 마흐디 민병대의 근거지인 이맘 알리 사원 부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있으며 사원 주변에 배치된 이라크군이 사원 진입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르측은 이날 휴전 협상을 제의했다.

이라크 임시 정부가 마흐디 민병대에 대해 최후통첩을 발한 직후 사드르의 한측근은 정부측과 휴전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드르의 보좌관인 셰이크 알리 스마이셈은 "우리는 나자프에서 유혈사태가 중단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이전에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이라크 국민회의 대표들과다시 협상을 벌일 것이다.
또한 국민회의 중재단이 정부 대표를 데려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국민회의는 지난 주 8명의 대표를 나자프로 보내 사드르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휴전을 중재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앞서 이날 하젬 샬란 이라크 국방장관은 시아파 저항세력에 대해 수시간 내에항복하지 않으면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 진입 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샬란 장관은 "이제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마흐디 민병대는 무기를 내려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우리는 이맘 알리 사원을 장악하고 그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르가 투항을 거부하고 계속 저항할 경우 목숨을 잃거나 교도소에 가는 길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아드난 알-조르피 나자프 시장은 이라크 방위군이 곧 저항세력의 근거지인 이맘 알리 사원을 `청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진입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조르피 시장은 "시아파 민병대가 이맘 알리 사원에서 스스로 떠나지 않으면 나 자프시와 사원을 정화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할 것이며 이라크 방위군은 그들을사원에서 몰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임시정부측의 거듭된 최후통첩은 미군의 나자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군은 이날 이맘 알리 사원이 위치한 나자프 구시가지에 대해 무장 헬리콥터와탱크, 자동화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공세를 가했다.
나자프 구시가지에서는 이날폭발음이 계속되고 상공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이날 공격으로 이맘 알리 사원의 일부가 파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미군측은 이를 부인했다.

미군 대변인은 "우리는 이맘 알리 사원에 손상을 가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맘 알리 사원은 선지자 모하메드의 사위이자 이슬람 시아파의 창시자이며 4대칼리프였던 알리븐 아비 탈리브가 매장된 곳으로 전세계 시아파 이슬람교도에게 성스러운 곳으로 추앙받고 있다.
미군이 이곳을 공격할 경우 전세계 이슬람교도의 분노를 촉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군은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 군사작전을 자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이라크 남부 아마라에서 영국군과 시아파 저항세력간 전투가 벌어져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병원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날 전투로 어린이 3명을 포함, 12명의 시체가 병원으로 반입됐으며 부상자 5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나자프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