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네. 어제 제주도에서는 삼성전자의 4세대 이동통신 포럼이 열렸는데요. 오늘 이슈에서는 이 내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4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긴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4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을 삼성전자가 주도한다는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1>>
네. 어제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제주 포럼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유럽과 미국이 이동통신 기술표준을 주도해왔지만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기술표준을 주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정보통신총괄 R&D 투자의 30%를 4세대 이동통신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총괄은 주로 통신 시스템과 단말기를 만드는 부문인데요. 올해는 R&D 투자가 매출의 7.8%지만 향후 이를 9%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4세대 이동통신에 올해에 약 5천억원, 향후 2010년까지 약 3조5천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셈입니다.

이기태 사장은 “현재도 4세대 이동통신 기술에 관련해 학교, 연구단체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본 제 1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공동으로 테스트베드를 설치하는 것을 추진중이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도 약 220건 이상의 4세대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확보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4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현재 이동통신 단말기에 있어서 세계 2위의 매출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간 안팎에서 원천 기술이 없어 로열티로 빠져나가는 돈이 상당하다는 비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4세대에서는 그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수 있습니다. 더불어 삼성전자가 차세대 기술표준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올려 현재 세계 2위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앵커-2>>
3세대 이동통신이 WCDMA라고 화상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4세대 이동통신은 어떤 것이죠?

<<기자-2>>
네. 4세대 이동통신은 아직 명확한 그림은 없습니다. 업계와 학계에서 앞으로 이동통신이 이렇게 되야 되지 않겠냐는 그림 정도고요. 세계 정보통신 관련 규격을 승인하는 ITU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을 이동중에는 100Mbps, 정지중에는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무선통신 기술로 정의했습니다. 이는 이동중만 살펴봐도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보다 약 50배 빠른 속도입니다.

4세대 이동통신은 또 모든 통신을 융합하는 통합망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 위성 등이 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끊김없이 제공되는 서비스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기태 사장은 “4세대가 상용화되면 그 속도와 끊김없는 서비스로 우리 생활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ITU는 약 2010년께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현재 기술방식이나 서비스, 단말기 등에서는 학계에서 업계를 중심으로 논의중인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는 바로 이 논의를 주도해 세계적으로 기술표준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어제 열리고 오늘 폐막할 예정인 ‘제주 4G 포럼’도 바로 그 일환입니다.

<<앵커-3>>
그렇군요. 이번 제주 포럼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나요?

<<기자-3>>
네. 우선 3세대 이후의 이동통신의 기술과 시장은 어떨것인가라는 주제와 각 통신사업자, 제조업체의 4세대 준비과정 등이 발표됐습니다. 특히 와이브로와 와이맥스가 4세대로 어떻게 진화할 수 있나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올해 제주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2번째인데요.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는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서비스 사업자의 참여를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모두 18개국가에서 124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의 표준화 단체 의장이 참석하는 등 주로 기술표준 결정에 영향력이 큰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한 기업이 주가 돼 4세대 이동통신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의 장을 만든 것은 삼성전자의 ‘4G 포럼’이 유일한데요. 삼성전자는 이 포럼을 통해서 학계, 사업자, 제조업체 등 다양한 파트너쉽을 통해 4세대 기술표준 선도를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4>>
다가올 차세대 이동통신의 기술표준을 우리나라가 선도한다는 것은 듣기에도 정말 즐거운 일인데요.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4>>
네. 삼성전자가 과연 기대만큼 기술표준을 주도할 수 있느냐는 가능성입니다. 기술표준 문제는 퀄컴의 로열티 문제나 지난번 와이브로의 기술표준 결정 당시 미국의 압력처럼 통신업게에서는 대단히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인데요. 미국과 유럽 역시 세계 단일 표준을 만들자는 3세대 이동통신에서도 서로 갈라서왔는데 삼성전자야 세계적인 제조업체로 그렇다쳐도 아시아의 한국에서 기술표준을 장악하도록 자존심 강한 유럽과 미주가 놔두겠냐는 것이지요.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렇기 때문에 파트너쉽을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다”고 답했습니다. “설령 기술표준을 앞에 나서서 주도하기 힘들더라도 관련 특허 등을 장악하고 있으면 오히려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는 물론 이익규모가 큰 삼성전자가 미래의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4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투자가 효율적이냐의 문제, 즉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과연 그만큼 빨리 다가올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3세대 이동통신의 경우도 원래 기대하기는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어 왔지만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활성화가 안돼 있고 시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결국 4세대 이동통신에 관한 섣부른 기대가 또다시 IT분야의 거품을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이기태 사장은 “우선 4세대 이동통신을 선도한다는 것은 하나의 비전 제시”라며 “그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WCDMA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10월부터는 보다폰에서 2세대, 2.5세대와 호환이 가능한 3세대 서비스가 개시돼 WCDMA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5>>
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