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민간 연구기관인 태평양 개발환경안보연구소(PISDES)의 보고서를 인용,미국 남서부와 북서부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지를 비롯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PISDES는 따라서 기업들이 지금 당장 물 문제에 대한 조사 평가와 대비책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수십억달러짜리 공장이 도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물 사용량이 많은 음료수나 마이크로칩 제조회사들은 위험도가 매우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의 펩시코와 코카콜라 등 음료수 제조공장들은 올해 초 물 부족 사태로 현지 당국으로부터 공장가동 중단 명령을 받았다.
펩시의 경우 자체적으로 확보한 물이 가뭄을 견뎌내기에 충분했지만 일반인들의 용수용 우물 파기에 직원들이 동원돼 거의 한 달가량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코카콜라도 지난 3월 이후 공장을 돌리지 못해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현지 당국과 공장 재가동 협상을 벌이고 있다.
2001년에는 미국 북서부의 가뭄으로 보리값이 오르고,맥주 캔용 알루미늄공장의 물 사용료가 높아져 맥주회사의 부담이 가중된 바 있다.
코카콜라의 환경수자원 담당 부사장인 제프 시브라이트는 "물은 우리 사업의 중심이며 많은 지역에서 한정된 자원임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이에 따라 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직원 교육과 효율적 물 사용법 등을 개발,2003년의 경우 매출이 4%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물 사용량은 3% 줄였다.
PISDES는 "기업들은 향후 물 사용 대책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새 공장을 지을 경우 그 지역의 물 사용 가능성을 따져보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