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배드민턴 남자단식 은메달을 차지한 손승모(24.밀양시청)는 강호 중국의 텃세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던져온 노력파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정식으로 채택된 이래 중국의 성역이나 다름없었던 남자단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한국 배드민턴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쾌거.


2001년 홍콩오픈에서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손승모는 2002년부터 독일과 대만 중국 등지에서 열린 대회에서 고군분투했으나 잇따라 준결승 진출에 그치며 중국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좌우명이 말해주듯 위기 상황에서 주눅들지않는 정신력과 특유의 파이팅은 그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기에 충분했고, 이번 대회에서 세계 2위 첸홍(중국)을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98년 태극마크를 처음 가슴에 단 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고야 말겠다는 그의꿈은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16년만에 이룩됐다.


고교 1학년 때 셔틀콕에 왼쪽 눈을 맞아 실명의 위기에 처하자 각막 이식 수술을 하고도 여전히 시력이 나아지지 않아 콘택트 렌즈를 끼고 있고, 한쪽 발은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종골염을 3년 전부터 앓고 있지만 메달을 향한 그의 집념을꺾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인 91년 친구와 함께 셔틀콕을 치는 것이 즐거워서 배드민턴을 시작한 손승모는 지금의 자신이 있게 한 가장 큰 공을 부모님에게 돌리는 효자이기도 하다.


너무 착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취미는 독서와 컴퓨터 게임이고 별명은 `감자'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