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인터넷을 통해 공동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독도를 지켜라'가 끝내 통일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섬을 지켜라'란 이름으로 선보였다.

북한 삼천리무역총회사와 공동으로 이 게임을 만든 남측의 북남교역은 '독도를 지켜라'가 통일부 승인을 받지 못함에 따라 이름을 '섬을 지켜라'로 바꿔 지난 17일 LG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독도를 지켜라'는 독도에 침입한 일본 세력을 '애국'이란 청년이 헬기 탱크 기관총 등을 동원해 물리친다는 내용의 휴대폰 게임으로 일본의 독도 망언을 환기시키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개발작업은 대부분 북측이 담당했다.

북남교역은 당초 지난 삼일절에 맞춰 이 게임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통일부가 '관계기관과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아 늦어졌다.

결국 게임의 이름을 바꾼 뒤에야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북남교역 관계자는 "북측에 정부의 불허 방침을 통보했으나 북측이 일본 눈치를 봐가며 게임을 수정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서비스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