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싱가포르가 유가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17일 서부 텍사스산중질유(WTI)가 연말까지 45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올 한국의 교역조건(수출품과 수입품의 교환비율)은 GDP 대비 3.5% 악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만큼 무역수지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세계 64개 주요 교역국중 싱가포르(5.7%)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인 블린트 페이텔은 "국제정세와 수급사정 등이 변수지만 유가의 강세 기조는 낮은 재고와 한계에 이른 생산량 등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에서 유지된다면 전세계 GDP 성장률은 0.3% 낮아질 것"이라며 "특히 한국 싱가포르 파키스탄 등 석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지역은 선진국보다 제조업 비중이 높아 비용 부담과 인플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동 및 남미 국가들은 고유가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쿠웨이트는 교역조건이 34.1% 개선되고 사우디아라비아도 30.1%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멕시코(2.0%) 베네수엘라(20.1%) 러시아(11.0%) 등도 고유가 수혜국으로 꼽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