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쏘나타(개발명 NF)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카인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와 정면 승부에 나선다.

15일 현대차 관계자는 "다음달 7일 EF쏘나타 후속 모델인 '쏘나타' 신차발표회를 가진 후,9월말께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와 비교 시승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카에 도전장을 낸 것은 성능·디자인·첨단 편의장치 면에서 경쟁차를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품질과 성능면에서 이들 경쟁차를 압도해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 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캠리는 41만3천2백96대,어코드는 39만7천7백50대 팔려 EF쏘나타 판매 실적(8만2천3백30대)을 크게 앞섰다.

현대차는 비교 시승을 통한 정면 돌파로 미국에서 캠리와 어코드 시장을 잠식,연간 15만대 이상의 쏘나타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자체 개발한 엔진 및 변속기의 성능이 탁월한 데다 지속적인 품질 경영에 힘입어 신차 수준이 한단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JD파워의 중형차 초기품질조사에서 도요타를 앞지른 것도 떳떳한 경쟁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쏘나타에 장착될 세타엔진은 배기량 2천4백cc,직렬형 4기통 DOHC 엔진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출력의 경우 2천4백cc 동급을 기준으로 캠리와 어코드가 각각 1백60마력인데 비해 쏘나타는 1백65마력으로 이 두 모델을 앞지른다.

등판능력을 따지는 최대 토크도 쏘나타가 22.7kg/m으로 캠리(22.5kg/m)와 어코드(21kg/m)보다 좋다.

차체 길이(전장)는 캠리(4천8백5mm),어코드(4천8백13mm)가 쏘나타(4천8백mm)보다 약간 길지만 차폭은 쏘나타(1천8백15mm)가 캠리(1천7백95mm),어코드(1천8백16mm)보다 약간 넓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과 함께 차 성능을 좌우하는 변속기도 남양연구소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안정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전반적으로 차의 품질이 크게 향상된 만큼 쏘나타 출시를 계기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프리미엄급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런 마케팅 전략에 따라 차급도 '프리미엄급 중형'으로 한단계 높였다.

내년 3월께 미국에서 그랜저XG 후속 'TG(프로젝트명)'에 장착될 람다 엔진(6기통 3천3백cc급)을 적용한 쏘나타 모델을 투입키로 한 것도 고급차란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조치다.

품질을 자신하는 만큼 미국 판매 가격도 캠리 및 어코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 가격도 기존 EF쏘나타에 비해 평균 2백만∼2백50만원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