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은 올 2분기에 고난의 시절을 보냈다.

국내 소비 심리가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콜금리를 인하하는 등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CJ홈쇼핑 주가에도 서광이 비치고 있다.

특히 내수 부진에 대비해 그동안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쳐 하반기 실적 호전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총매출(판매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2천9백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4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수시장의 소비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케이블TV와 카탈로그 부문의 판매총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3%와 23.4% 감소,내수 부진에 따른 외형 감소세를 그대로 보여줬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올해 초 5만원대였던 주가는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이달 초에는 2만3천1백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소비 관련 지표가 개선될 조짐을 보였고 정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J홈쇼핑 주가는 무려 8일 연속 상승,40%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이 기간 2.1%포인트 올랐다.

수익성 위주로 제품 구성을 변경하면서 하반기에는 '알짜' 경영을 할 것이라는 점도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구본용 제일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동일 상품 내에서도 판매량보다 마진에 중점을 두는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이 3.7%로 전분기에 비해 2.3%포인트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익률이 개선되는 추세인 데다 하반기에 내수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설 것으로 기대돼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홍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판매총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3분기 소비환경이 2분기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수익성 위주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민영상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송출 수수료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판매관리비가 수익성 개선을 제한하고 있고 성장 견인 역할을 기대했던 CJ몰의 실적 개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