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은 모든 학문의 기본입니다. 미국에서는 통계학이 각종 분야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11일 열린 미국통계학회(ASA) 정기모임에서 '펠로(fellow)'로 선정된 미국 보건부 산하 국립보건통계국의 최재원 연구위원(67)은 "한국도 통계학을 다른 학문분야에 보다 많이 응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펠로는 세계 통계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이 분야 최고 영예로,한국인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3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은 이날 펠로 선정기념으로 '무응답자 분석을 위한 통계적 기법'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수학을 이용한 카이스퀘어드테스트(chi-squared test)기법,베이지안 기법으로 무응답자나 부동층의 성향을 분석해내는 통계적 기법의 세계적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1976년부터 국립보건통계국에 몸담아오면서 70편의 통계학 논문을 학회지에 발표했다.

올 1월에는 인도 콜카타대에서 열린 세계 수리통계학회 주최 학술 심포지엄에도 미국 대표로 초청됐다.

지난해 6월 미국 정부로부터 통계학 최고 논문상과 2,3위를 한꺼번에 수상했으며 지난 90년에도 최고 논문상을 받았었다.

그는 지난 59년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다음 미국으로 건너가 통계학쪽으로 전공을 바꿨다.

하버드대에서 1년간 연구한 뒤 미네소타대로 옮겨 석사학위(70년)와 박사학위(74년)를 땄다.

영문학으로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수학을 활용하는 통계학을 선택하게 됐다고 그는 털어놨다.

"앞으로 5년 동안은 통계학 분야에서 더 연구하고 싶습니다." 그는 "최근 들어 테러와 조류독감 등 사회적 이슈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통계적 기법을 활용해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포인트(change point)를 찾아내는 연구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