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4년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는 한 첼로 신동의 탄생을 전세계에 알렸다.

당시 12세의 나이로 참가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과 현대음악상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장한나(22)가 그 주인공이다.

'꼬마'에서 어느덧 '숙녀'로 자란 장한나가 세계무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7일부터 9월4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10대 도시를 순회하는 독주회를 갖는다.

국내 독주회로는 2001년 이후 3년만이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첼로 무반주곡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과 브리튼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리게티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등이다.

이에 대해 장한나는 "무반주곡은 연주자가 무대에 섰을 때 주어지는 자유로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무반주 연주를 통해 첼로라는 악기 하나로 끌어낼 수 있는 음악세계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바흐를 가장 좋아한다"며 "바흐의 곡은 매우 풍요롭고 음악적 구조가 완벽해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버드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장한나는 "연주회를 제외한 시간엔 학과 공부를 따라가느라 바쁘다"면서 "최근엔 올초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에 푹 빠져 있다"며 신세대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EMI클래식은 장한나의 전국순회 독주회를 기념해 지금까지 출시된 네 장의 음반에서 주요 연주곡을 가려 뽑은 CD와 그동안 각종 언론매체에 공개된 적이 없는 녹음 세션 및 인터뷰 등을 묶은 앨범 '베스트 오브 한나 장'을 내놓았다.

다음은 공연 일정.

△8월17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20일 대구 학생문화센터
△21일 부산 시민회관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27일 춘천 강원대 백령문화관
△2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30일 수원 경기문화예술회관
△31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9월2일 울산 문화예술회관
△4일 제주 문화예술회관

(02)749-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