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집중취재 핫이슈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르면 이번주 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진로산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팀 박병연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선 진로산업은 어떤 회사인지부터 말씀해주시죠.

(CG-1) 진로산업 개요
-국내 전선업계 4위
-선박용 케이블 제조
-03년 8월 법정관리
-04년 4월 상장폐지
-부채규모 2800억원

(기자-1)
진로산업은 LG전선, 대한전선, 희성전선에 이어 전선업계 4위권에 랭크돼 있는 옛 진로그룹 계열사로 선박용 케이블과 광케이블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삽니다.

진로산업은 진로그룹의 몰락으로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2년 연속 자본전액잠식을 이유로 지난 4월24일 거래소 상장이 폐지됐습니다.

지난해 1449억원의 매출과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 진로산업의 총부채 규모는 약 28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로산업은 비록 모 그룹의 몰락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고 상장도 폐지됐지만 선박용 케이블 분야에선 향후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성이 풍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앵커-2)
진로산업 인수에는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들이 진로산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시죠.

(CG-2) 진로산업 인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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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업체 인수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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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선 선박용 시장 1위 등극
대한전선 선박용 시장 신규 진출
모보아이피씨 종합 전선업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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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
진로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LG전선, 대한전선, 모보아이피씨 등 3개사입니다.

진로산업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세계최대 전선업체인 이탈리아 피렐리사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 전선업계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선과 대한전선이 나란히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는 것입니다.

LG전선이 진로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선박용 케이블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진로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극동전선을 제치고 선박용 전선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서기 때문입니다.

대한전선의 경우는 진로산업 인수를 통해 선박용 전선 시장에 신규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대한전선은 특히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진로산업 채권 수백원 어치를 매입하는 등 진로산업 인수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습니다.

모보아이피씨의 경우는 진로산업 인수를 통해 상용전선, 특수선, 소재산업을 보유한 종합 전선업체로 변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모보아이피씨는 지난해 5월 진로산업과 경영권 양수계약을 체결했다가 채무조정 지연으로 10월께 계약해지를 통고 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 국내 선박용 케이블 시장은 극동전선, LG전선, 진로산업 등이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진로산업이 어디에 인수되느냐에 따라서 시장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3)
좀더 구체적으로 이들 기업들이 진로산업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수 후 사업전략은 무엇인지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우선 LG전선부터 말씀해주시죠.

(CG-3) LG전선그룹 M&A 본격화
-몸집 키우기 VS 수익성 강화
-지난해 계열분리 후 지속 추진
-GCI, 슈미들린, P&F, 네옵텍 인수
-진로산업, 범양상선 인수 추진
-건설업, 명품브랜드 사업 진출

(기자-3)
LG전선의 진로산업 인수전 참여는 지난해말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그룹의 ‘몸집 키우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G전선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선과 E1(옛 LG칼텍스가스)을 통해 진로산업과 범양상선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건설업이나 명품브랜드 사업 등 신규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LG전선의 경우는 M&A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데요. LG전선의 기업사냥은 지난해 11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직후부터 계속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LG전선은 올들어 특수전선업체인 GCI, 건축외장재인 알루미늄 커튼월을 생산하는 슈 미들린코리아, 자동차부품업체인 P&F, 광부품업체인 네옵텍 등 4개 중소업체를 인수했습니다.

LG전선은 또 전선 절연체인 컴파운드를 생산판매하는 자회사인 파운텍을 설립했으며 급기야는 선박용 전선시장 세계 1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진로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것입니다.

이에대해 LG전선그룹측은 각 계열사별로 수익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구자홍 LG전선그룹 회장 계열과 구자열 LG전선 부회장 계열간 분할을 염두에 둔 사전 몸집 불리기라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LG전선그룹은 출범당시 6개 계열사에 자산규모가 5조원에도 못 미쳤지만 진로산업과 범양상선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산규모 6조원대에 15개 계열사를 갖춘 재계서열 20위로 올라서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4)
다음으로 대한전선의 진로산업 인수전 참여배경과 인수후 사업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CG-4) 대한전선 인수 전략
-진로산업 채권 매입
-4월, 7월 두 차례 매입
-총 867억원 규모(31%)
-선박용 시장 신규 진입
-OEM, 유휴설비 이전

(기자-4)
대한전선은 진로산업 인수에 그동안 가장 많은 공을 들여 온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진로산업 인수를 위해 지난 4월 263억원을 들여 727억원 규모의 진로산업 채권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51억 7100만원을 들여 140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현재 총 867억원 규모의 진로산업 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진로산업 전체 부채 규모인 2800억원의 31%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진로산업 인수전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또 진로산업을 인수할 경우 선박용 케이블 시장에 신규 진출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OEM이나 유휴설비 이전을 통해 기존 사업의 생산성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5)
대한전선은 최근 쌍방울을 사들였고 진로산업과 진로의 인수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데요. 전선업체인 대한전선이 이처럼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CG-5) 대한전선 ‘큰손’ 부상
-전선사업 사양화 단계
->대체 수익모델 발굴
->알짜기업 사냥 모색
-막대한 자금력 보유
->현금자산 6000억원
->수천억대 부동산 보유

(앵커-5)
대한전선은 상호가 말해주듯이 전선업쳅니다. 50년 가까이 제조업을 하던 회사가 최근 들어 M&A 시장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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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유는 주력업종인 전선업이 하향세를 보임에 따라 대체 수익모델의 발굴이 시급해 졌다는 데 있습니다.

대한전선의 사업군은 전선, 동소재, 스테인리스 등 세 가지며 매출액 비중은 전선이 38.4%, 동소재 부문이 34.6%, 스테인리스 부문이 25%, 기타 2% 등입니다.

문제는 전선에 대한 수요 감소로 총매출액에서 전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02년에 비해 약 20% 정도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선박용 케이블 업체인 진로산업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미국의 GE처럼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수익만 난다면 자금대여 뿐만 아니라 M&A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대한전선은 현재 6000억원 규모의 현금과 4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안양공장 부지 등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6)
진로산업 인수전에 이어 진로 인수전도 가속화 될것 같은 데요. 진로 인수문제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CG-6) 진로 인수전 가속화
-대한전선, 두산그룹 참여
-롯데그룹, 하이트맥주도 관심
-9월 매각 주간사 선정
-12월 양해각서 체결
-내년초 인수업체 선정

(기자-6)
공개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최대의 소주회사 진로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 탐색전이 한창입니다.

지금까지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최대 담보채권자인 대한전선과 주류사업 부문을 둔 두산그룹 두 곳 정도입니다.

하지만 롯데그룹, 하이트맥주, 씨제이, 동원에프앤비 등과 얼라이드 도맥, 뉴브리지캐피털 등 10여개 업체도 진로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월 법원은 진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릴린치증권을 선정했지만 면책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음주께 매각주간사 선정 공고를 다시 내기로 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매각주간사의 책임한도를 놓고 메릴린치와 이견이 생겨 1순위 예비 협상 대상자인 ABN암로증권과 다시 협상을 벌였으나 역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재선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이달안에 매각주간사 희망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아 다음달께 매각주간사를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어 12월께 양해각서(MOU) 체결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인수 업체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