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가전회사에 근무하는 K과장(36)은 최근에야 영어 스트레스에서 말끔히 벗어났다.


승진에 필수적인 영어실력이 늘지 않아 애를 먹었던 K과장은 우연히 알게 된 '토익넷' 게임에 빠져들다보니 자물쇠를 채워놓은 것 같던 귀가 어느샌가 뚫리더니 영어실력이 쑥쑥 늘기 시작한 것.덕분에 토익점수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식발전소가 운영하는 게임포털 게임나라(gamenara.empas.com)에서 서비스 중인 '토익넷'은 온라인상에서 상대방과 토익 문제를 풀며 승부를 겨루는 대전형 에듀 게임.승패에 따라 전적이 기록되고 승률이 좋을 경우 상위 레벨로 승급되는 롤플레잉게임(RPG) 형식을 갖추고 있다.


2∼5명이 한 게임당 실전과 같은 유형의 토익 문제(12∼14문제)를 풀고 맞힌 개수에 따라 순위와 승점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진행과정은 실제 토익시험의 진행상황과 유사하고 문제풀이 과정에서 축적된 학습데이터를 통해 게이머 자신이 부족분을 일일이 체크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얻은 점수로 실제 토익점수를 예상하는 환산점수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영어공부를 위한 온라인게임은 이것만이 아니다.


게임을 즐기면서 공부도 하는 에듀게임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2001년에 오픈한 '아이스쿨스'(www.ischools.co.kr)는 게임도 하고 영어도 공부하자는 취지로 개설됐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단계를 나눠 자신의 레벨에 맞는 수준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입자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무림천하,사랑의 짝대기,대박 빙고,방울방울 등 다양한 게임과 독서실 공원 등의 사이버 공간에서 채팅을 즐기며 텝스(Teps) 토익 토플 등을 배울 수 있다.


어디서나 손쉽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게임기도 나왔다.


소품 전문쇼핑몰인 지그마리(www.jigamaree.com)가 최근 선보인 영어학습게임기 '영어 스무고개'가 그것.


게이머의 생각을 알아맞히는 인공지능 게임기로 미국 게임업체인 래디카가 개발했다.


일상적인 회화 문구와 단어들로 구성된 1천2백64가지의 질문 중 하나를 게이머에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가격은 2만8천원.


CJ인터넷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넷마블(www.netmarble.net)에는 교육용게임이 7종에 이른다.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놓은 '야채부락리'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쿵야라는 캐릭터가 다양한 둔갑술을 익히는 등 시골마을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기 위해 펼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다양한 미니게임과 퀴즈 이벤트가 마련돼 있고 무엇보다 게임을 통해 협동과 환경보호를 체득할 수 있다.


육성시뮬레이션게임인 '캐치마인드'는 주어진 단어를 그림판에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하고 맞추는 그림퀴즈게임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NHN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한게임(www.hangame.com)에도 산수 영어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는 가로세로퍼즐과 셈공부를 하기에 좋은 플러스엑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