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5조원을 투자, 가장 큰 '외국계 큰손'으로 불리는 미국 캐피털그룹이 서울에서 대규모 한국투자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은 오는 9월14일 자사 고위 관계자를 비롯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이 대거 방한한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투자전략회의를 연다.

특히 회의에는 캐피털그룹이 5% 이상 지분을 투자한 삼성전자 현대차 SK㈜ 신한금융지주 등 4개사 최고경영자(CEO)가 초청돼 캐피털그룹과 개별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정부 및 민간연구소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국계 증권사 한 임원은 "캐피털그룹이 한국에서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국내 증시 상황은 물론 전반적인 경제 현안을 점검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SK(주) 등과의 개별적인 미팅을 통해 경영문제에 관한 요구사항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캐피털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5.8%) 현대차(5.6%) SK㈜(6.7%) 신한금융지주(15.3%) KT(7.1%) 삼성화재(7.4%) 국민은행(5.9%) 등 31개사로 대부분 국내 업종별 대표 기업들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