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로터리와 영등포시장역(지하철 2호선) 사이에 있는 중앙노점 등 8개 재래시장이 오는 2011년까지 현대식 쇼핑몰로 재개발된다.

이에 앞서 오는 2008년까지 중앙공원 지하에 상가를 조성, 1천여명의 좌판 및 임차상인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또 공구상과 영세공장이 모여있는 영등포로터리 인근 지역은 업무중심지로 개발,여의도에 치중돼 있는 기업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영등포구은 9일 영등포시장 등 재래시장과 노후 불량주택이 들어서 있는 영등포동 2,5,7가 일대 7만8천여평을 이같이 개발하는 내용의 '영등포뉴타운 개발구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이 지역이 서울 도심에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난 등으로 인해 부도심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집과 직장이 한 군데 같이 있는 도심형 뉴타운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내달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세부계획을 확정, 오는 11월 개발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주거지역은 2008년, 상업지역은 2011년, 업무지역은 2012년까지 개발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 8개 재래시장 공동 재개발 =보통 영등포시장이라고 불리는 이 일대는 모두 8개의 재래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영등포로와 접해 있는 제일상가와 로터리상가, 이면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중앙노점과 동부상가 등 5개가 미등록 시장이다.

서울시는 이 지역에 난립해 있는 재래시장을 '아울렛' 형태의 현대식 시장으로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병일 뉴타운본부장은 "이 일대가 이미 도심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 절차에는 문제가 없으며 상가 주인들도 대부분 재개발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4백80여명의 좌판 상인과 5백50여명의 임차 상인.

영등포뉴타운 설계를 총괄한 건축사사무소 장원의 박연심 대표는 "상가지역 개발 이전에 중앙공원 지하상가(2천평)를 먼저 지어 좌판 상인들이 계속 장사를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영등포로터리를 교차로(4개 도로 진입)로 전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6개 도로와 연결된 영등포로터리를 교차로 형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또 교차로의 교통신호는 직진과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 뉴타운본부장은 "6개 도로에서 들어오는 차량이 서로 엉기는 현재의 교통시스템 아래에서 영등포뉴타운을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이를 위해 시 교통국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영등포시장역길을 15m에서 20m로 확장하고 8m인 상산전길, 6m인 안양야채길도 각각 20m로 넓히기로 했다.

여기에 이면도로 9개를 신설, 영등포로 등 주변 간선도로로 들어가는 교통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