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은 기본적으로 정부와 기업이 책임져야할 문제다. 하지만 젊은이들도 너무 좋은 직장만 고집하지 말고 눈높이를 조금 낮춰 일정기간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CEO들은 대학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청년 실업자들에게 이같이 당부하고 있다.

어떤 직장을 다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배우느냐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지방대학에서 가난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젊은 시절의 1년은 장년의 10년에 맞먹는 무게를 갖고 있다"며 "뭔가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지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상고와 연세대 상대를 나온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경제규모에 비해 고용여력이 너무 약해진 것이 우리 경제의 문제"라며 "이럴 때일수록 남들이 안하는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너무 쉽고 편한 일만 찾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것.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3D 직종에 대해 한마디 했다.

3D를 이루고 있는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일 중 '어렵고 더러운' 일은 오히려 젊은이들이 의욕을 갖고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68년 한진상사에 입사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월남 근무를 자원했던 최원표 한진해운 사장도 "강한 의지와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목숨을 걸고 일하라는 것은 지나치지만 일부 젊은이들은 너무 허약하다고 비판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당장 직장이 보이지 않으면 아예 처음부터 사업가의 꿈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실력과 개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의욕만 있으면 사업가가 될 기회는 많습니다. 제가 아는 대만의 한 사업가는 20년 전에 목공장에서 직공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세계 제1의 목공장 사장이 돼 있습니다.
또 PHP라는 방글라데시 최대 철강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한때 일당 1달러짜리 주유소 직원이었습니다."

대학 재수시절 어렵게 입주 가정교사를 하며 학비를 벌었던 배영호 코오롱유화 사장은 "반드시 어딘가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냉정하게 진단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