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당분간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이날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러시아유코스 석유회사의 수출 지속 전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여력 발표등에 힘입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배럴당 44.34달러까지 치솟았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1.32달러 떨어진 배럴당 42.83달러로 마감됐다.

런던시장에서도 한 때 배럴당 40.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역시 0.94달러 하락한 배럴당 39.70달러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법무 당국이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계좌 동결을해제해 유코스의 석유 수출이 계속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 시장의 우려를 덜어줬다고분석했다.

그러나 사상최고가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일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유가 상승에대한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 등으로 석유 수요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산유국들은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처지여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분석이 많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4일 이 기구 회원국들이당장 100만-150만배럴을 증산할 여력이 있으며, 필요하면 올해말에서 내년까지 100만배럴을 추가 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스기안토로 의장의 이같은 주장을 사실로 믿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는 상황이다.

OPEC회원국들은 이미 25년만에 최대생산량인 하루 약 3억배럴씩을 퍼내고 있기때문에 더이상의 대폭적인 증산은 어렵다는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만이 하루 100만배럴 정도의 증산 여력이 있지만 이것도 수요가 별로 없는 유종이어서 그리 쓸모가 없다는 지적이다.

OPEC회원국들의 하루 증산 여력은 전체적으로 고작 100∼200만 배럴로 1990년대의 500만 배럴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브라이언 힉스 미 투자기금은 '글로벌리소시지' 투자전문가는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의 산유 여력이 6월 생산량 기준으로 보면 하루 62만 배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유 여력이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석유 소비가 늘면서 산유량을 계속 늘린데따른 것이며 또 일부에서는 산유국들이 유정 개발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고 불만을표시하지만 당장 생산량을 크게 늘릴 방도는 없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이란, 쿠웨이트, 리비아 및 카타르 등이 모두 합쳐 하루 65∼85만 배럴 가량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생산량을늘릴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및 인도네시아 등지의 정정 불안도 지속적인유가 불안의 요인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경우 석유 소비를 억제하는 법안을 만들었지만 세계적으로는 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 억제 또는 위축을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올 상반기 두 나라의 석유 수요가 하루 100만 배럴 이상 늘어나는 등 석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OPEC 이외 나라들이 추진중인 유정 개발이 성공을 거둬 올해또는 내년 중 산유량을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IEA는 OPEC 이외 나라들이 내년 이후 석유 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유가 불안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