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대권 예비주자들 시련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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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차기대권 예비주자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입각한뒤 첫 시련을 맞고 있다.
대권을 위한 "경력 관리" 차원에서 행정부에 나란히 "입성"한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감기약 시판 금지를 둘러싼 의혹(김 장관)과 남북장관급회담 무산(정 장관) 등 악재에 부딪히면서 위기관리능력과 행정력을 시험받고 있다.
특히 김 장관은 요즘 바늘방석이다.
불량식품 문제와 부적격 혈액 유통사건이 잇따라 터져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감기약 시판 금지를 둘러싼 발표 시점 논란 속에 업계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복지부 전체가 국민적 비난을 받는 처지가 됐다.
급기야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대국민사과까지 해야했다.
그것도 대권 경쟁자인 정 장관과 자신의 재야운동 5년 후배로 정 장관의 서울대 동기동창인 이해찬 총리 앞에서다.
6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동료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애당초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복지부 장관을 맡느니 그냥 당에 남으라"는 일부 측근들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복지부행'을 결행했기에 김 장관의 심정은 더 복잡하다.
이를 의식한듯 김 장관은 "잘못된 관행을 뜯어고쳐 보건행정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상황 반전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 장관도 심사가 편치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탈북자 대규모 입국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문제에 대한 북측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급작스레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첫 어려움에 직면했다.
장관 취임 후 첫 당국자간 대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라는 점을 의식, 정 장관은 지난주부터 통일 관련 전문가들과 잇따라 만나는 등 이번 회담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왔다.
그는 최근 측근들에게 "정치인보다 공무원 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놨다고 한다.
이를 놓고 여권 내부에서는 "장관 자리는 두 사람에게 약이 될 수 있는 동시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대권을 위한 "경력 관리" 차원에서 행정부에 나란히 "입성"한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감기약 시판 금지를 둘러싼 의혹(김 장관)과 남북장관급회담 무산(정 장관) 등 악재에 부딪히면서 위기관리능력과 행정력을 시험받고 있다.
특히 김 장관은 요즘 바늘방석이다.
불량식품 문제와 부적격 혈액 유통사건이 잇따라 터져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감기약 시판 금지를 둘러싼 발표 시점 논란 속에 업계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복지부 전체가 국민적 비난을 받는 처지가 됐다.
급기야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대국민사과까지 해야했다.
그것도 대권 경쟁자인 정 장관과 자신의 재야운동 5년 후배로 정 장관의 서울대 동기동창인 이해찬 총리 앞에서다.
6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동료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애당초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복지부 장관을 맡느니 그냥 당에 남으라"는 일부 측근들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복지부행'을 결행했기에 김 장관의 심정은 더 복잡하다.
이를 의식한듯 김 장관은 "잘못된 관행을 뜯어고쳐 보건행정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상황 반전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 장관도 심사가 편치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탈북자 대규모 입국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문제에 대한 북측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급작스레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첫 어려움에 직면했다.
장관 취임 후 첫 당국자간 대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라는 점을 의식, 정 장관은 지난주부터 통일 관련 전문가들과 잇따라 만나는 등 이번 회담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왔다.
그는 최근 측근들에게 "정치인보다 공무원 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놨다고 한다.
이를 놓고 여권 내부에서는 "장관 자리는 두 사람에게 약이 될 수 있는 동시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