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 "캄보디아 정치 위기 계속될 것"
30일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시아누크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을 통해 새로 출범한 연립정부는 야당인 삼렝시(Sam Rainsy)당을 배제한 채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과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만이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정치위기를 계속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자신이 작년 11월 주창했던 3당 연립을 통한 신정부 구성과는 거리가먼 것이라면서, 특히 국회가 훈센에 대해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캄보디아의 헌법과 민주주의가 탈색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의 명목상 군주로 현재 북한에 체류 중인 시아누크는 또 삼렝시당이 신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훈센의 주장에 대해 삼렝시당은 현재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의 국민과 민주주의는 현재 국론분열을 겪고 있으며, 심각한수준의 정치위기가 앞으로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아누크의 이런 주장과 경고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자신의 중재안대로 연립정부가 구성되지 않은 데서 나온 불만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국민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는 그의 이런 경고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켜볼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삼렝시당의 삼렝시 당수는 자신이 훈센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렝시당은 CPP와 푼신펙당의 연립정부 구성은 불법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이를 저지할 뜻임을 밝혔다.
캄보디아는 작년 7월 총선 이후 거의 1년 가까이 정치표류를 하다 최근 신정부를 출범시키는데 성공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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