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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9일 "과거 산업화시대의 경제적 구조위에서 그 경제적 기득권을 가지고 갈 것이냐,세계화 정보화 네트워크 시대의 사회적 구성원리로 갈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것은 한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라고 말했다.
또 정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금 정치적 전선이 과거 유신으로 돌아갈 것이냐,아니면 미래로 갈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목포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 참석,"여러분들은 이 나라를 이끌고 가는 정치적 주도세력의 본고장에 있고,정치적 주도세력도 만들었다.
대한민국 정치의 주도세력으로서의 자세와 결의를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 지역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경쟁하지만 이 시대의 개혁노선에 같이 가고 있다"며 "큰 틀의 주요 국정문제에서 (양당이) 잘 협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그렇게 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정책공조를 하면서 한나라당과 경쟁하는 양극구도로 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행정수도 문제와 관련,노 대통령은 "나는 꼭 그렇다고 보지는 않지만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공무원 중 강남에 사는 사람이 40%가 되니 부동산 정책이 잘 나오겠느냐는 논평에서 볼 수 있듯이,수도권 한가운데 앉아 아침 점심 저녁 내내 수도권 사람들과 대화하고 수도권중심의 사고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분권정책이 나올 수 있겠는가"라며 "그래서 행정수도를 옮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수도권의 흡인력과 행정수도의 흡인력은 전혀 다르다"며 "이대로 그냥 가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가는 이 흐름을 차단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작은 틀에서 이익을 수판 놓으면 과거 영·호남간 밥그릇 싸움과 마찬가지의 결과가 되고,결국 모든 것은 수도권으로 다 집중돼 수도권도 못살고 지방도 못사는 시대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지역감정을 조장하겠다는 의사가 있다"며 "대통령이야말로 미래로부터 후퇴해 구시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