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 국방 장관, 강금실 법무 장관이 물러남에 따라 '참여정부' 1기 내각 장관 중 남은 사람은 진대제 정보통신, 지은희 여성, 허성관 행정자치 장관 뿐이다.

특히 강 장관은 지난해 임명초기 김두관 전 행자, 이창동 전 문화관광 장관과 함께 '코드인사' '개혁인사'의 3인방이란 별칭이 뒤따를 정도로 파격적으로 기용됐으나 1년5개월만에 법조계 선배에게 장관자리를 넘겨주고 떠났다.

조 장관도 '비(非)사관학교'인 갑종출신으로 국방장관에 발탁됐으나 다시 사관학교 출신의 전직 해군장성에게 지휘권을 넘긴 채 물러났다.

이로써 노무현 대통령 취임 때 함께 출발한 조각 멤버 19명 가운데 17명의 장관이 교체됐고 남은 사람은 해수부에서 행자부로 옮긴 허 장관을 포함, 3명에 그친다.

장관 경험이 있는 노 대통령이 "장관은 가급적 자주 바꾸지 않겠다. 적어도 2년에서 2년반 정도의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고 몇차례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사고 등으로 인사사유가 많이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 대통령이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의욕과 기대를 가지고 발탁한 김두관ㆍ이창동ㆍ강금실 전 장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모두 현직에서 물러난 점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