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다 정부 규제 등이 겹쳐 주가가 급락했던 SK텔레콤이 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대한 통신위원회의 제재유보 결정을 계기로 상승반전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떨어져 저가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거래소시장에서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4천원(2.48%) 상승한 16만5천원으로 마감돼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말 20만원에서 불과 두달 만에 15만원대로 추락한 주가가 조정장 속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지난 26일 통신위원회가 단말기 불법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한 처벌을 3개월가량 유보키로 결정한 게 주가상승의 계기로 작용했다.

선발사업자로서 그동안 정부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아왔지만 이번 결정으로 '규제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과징금이나 영업정지 등의 직격탄을 피하게 된 것은 물론 KTF LG텔레콤 등과의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경쟁도 완화돼 마케팅비용 감소로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2분기 4천8백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급감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3분기에는 7천2백억원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주가하락으로 배당매력도 커졌다.

양 위원은 "순이익의 25%를 배당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당배당금이 1만1천37원(8월 중간배당 주당 1천원 포함)으로 배당수익률은 6.9%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봤다.

대신증권 이정철 연구위원도 "하반기에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가는 지나치게 급락한 상태"라며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