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이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처럼 찾아온 무더위로 내수부진에 허덕이던 맥주업계의 숨통이 트였습니다.
이문석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팔린 맥주량은 고작 1억 9800만상자.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보다 판매량이 3.7%나 줄었습니다.
날씨가 흐린데다 여름같지 않은 서늘한 기온, 거기에 소비위축까지 겹치면서 맥주를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여름장사가 전체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맥주의 경우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터뷰) 김종국 팀장 케이웨더 마케팅팀
"맑은 날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흐린날은 92, 비오는 날은 79로 떨어진다. 반대로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맥주소비량은 4% 정도씩 증가한다."
올 상반기만 해도 맥주판매는 IMF이래 최악이라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판매가 감소했습니다.
소비심리가 작년 같은기간보다 더 악화된 것이 이윱니다.
다행스럽게 10년만에 찾아왔다는 폭염이 맥주소비를 끌어올릴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백운목 수석연구원 대우증권
"올 하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맥주판매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10년만에 찾아온 무더위로 소비가 증가해 올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 맥주회사는 장마가 끝난 뒤 하루 맥주 출하량이 1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극심한 내수침체로 허덕이던 맥주업계가 올라가는 수은주에 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이문석입니다.
이문석기자 ms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