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이라크 파병을 앞둔 자이툰부대의 일부 장병들이 군 보급품과는 별도로 탄입대,분진마스크 등 일부 장비와 의약품을 개인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자이툰부대에 따르면 일부 병사와 젊은 장교들이 이라크 아르빌로의 파병을 앞두고 다리에 차는 탄입대,분진마스크,구급약품,자외선 차단 안경 등을 개별적으로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이툰 부대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국방부 홈페이지에 '병사들의 군수물자를 내 돈으로 사야 하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최상급의 보급품이 지급되지 못해 개별로 구입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방탄복을 입은 상태에서 탄입대를 차고는 운전을 할 수 없어 사비를 들여 다리에 차고 운전할 수 있는 탄입대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인이 구매한 물품대금은 국방부가 책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네티즌은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 운전하는 운전병들에게 보급된 분진마스크가 분진을 막을 수 없어 산업용 분진마스크를 5개 정도 개인들이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툰부대는 답글을 통해 "보급품은 이라크 현지에서도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임무수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며 "개인취향이나 더 좋은 물품을 보유하기 위해 일부 소수 인원들이 자체 판단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