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업계가 최근 잇따라 흥행작을 내고 있지만 정작 영화펀드에 투자한 벤처캐피털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기업청과 벤처캐피털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중기청과 문화관광부가 각각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과 영화진흥금고를 통해 투자한 코엘멀티미디어 드림영상IT벤처1호 등 15개 조합에 대해 2003년 말 기준으로 투자수익을 평가한 결과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1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5개 조합의 전체 규모가 1천4백5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1백90억원의 손실이 난 셈이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에 투자한 튜브엔터테인먼트의 튜브영상 1호,벤처플러스의 벤처플러스멀티미디어 등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5백만명의 관람객을 동원,대박을 터트리며 총 6백억원의 수입을 거둔 '엽기적인 그녀'에 투자한 MVP창투의 MVP1호 조합조차 작년 말 평가수익은 10%(2001년 10% 배당은 별도)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들 투자조합 모두 아직 해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률을 단정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영화수입 가운데 50%가 영화관에 배분되고 나머지 50%도 제작사 배급사 출연진 등에 우선적으로 배정되다보니 정작 투자자들에게는 큰 이익이 배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광부도 문화진흥기금을 통해 영화관련 펀드에 2000년 50억원을 출자한 이래 2001년 1백50억원,2002년 1백70억원으로 투자를 늘렸다가 작년 1백25억원,올해 50억원을 배정하는 등 투자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