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수영복의 패션 키워드는 '낭만'과 '스포티브'다.

여성스럽고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나 경쾌한 스트라이프에 트레이닝 룩이나 서퍼 룩 이미지를 반영한 활동적인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컬러는 지난해까지 유행했던 파스텔 톤이 주춤한 대신 핫핑크,오렌지,아쿠아 블루,그린 등 강렬하고 생동감 있는 색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낭만적 꽃무늬 vs 건강미 넘치는 스포티브 디자인

올 여름 겉옷을 가득 수놓은 온갖 프린트와 화사하고 밝은 컬러가 수영복에 그대로 적용됐다.

아무 무늬가 없는 밋밋한 수영복을 입으면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꽃무늬 줄무늬 물방울 푸치(식물을 모티브로 한 구상화 같은 프린트) 로고 등 프린트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웰빙' '몸짱' 열풍에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의 영향으로 스포티한 디자인도 강세다.

탱크톱에 핫팬츠나 미니스커트가 매치되는 스타일,옆선에 선명한 줄 문양이 들어간 원피스 수영복 등 경쾌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이 많다.

트레이닝 룩에서 라인 장식으로 사용되던 테이프가 수영복에 적극 사용된 것도 눈에 띈다.

바탕색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색상의 바이어스 테이프로 포인트를 준 비키니도 눈에 띈다.

◆스리피스,포피스 인기

올해도 평상복이나 일반 스포츠웨어로 활용할 수 있는 스리피스(three-piece)나 포피스(four-piece) 수영복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상·하의 두 장인 비키니 위에 랩스커트나 짧은 반바지,위에 덧입는 톱을 곁들여 모두 3∼4장으로 구성된다.

이런 스타일은 수영장과 해변가 등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별도의 비치웨어를 입지 않아도 돼 실용적이다.

해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을 하다 톱과 핫팬츠를 입으면 곧바로 인라인 스케이트나 테니스 등을 즐길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섹시한 비키니에 과감히 도전

스리피스,포피스 스타일 수영복이 인기를 끌면서 원피스보다는 비키니 제품이 대부분 매장을 점령하고 있다.

비키니는 크게 일반 브래지어와 흡사한 와이어 형태와 어깨끈을 목 뒤로 둘러매는 홀터넥 스타일,그리고 노출이 가장 심한 삼각컵 스타일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올해는 홀터넥 스타일이 가장 인기를 끌 전망이다.

등을 통째로 드러내 노출이 심하면서도 가슴은 잘 가려주고 햇볕에 그을려도 어깨에 브래지어 끈 자국이 남지않는 게 장점.목 뒤에서 매는 끈은 아주 가느다란 것부터 3cm쯤 폭이 넉넉한 것까지 다양한데 폭이 넓은 쪽이 더 복고적인 매력을 풍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