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1.5兆 추가증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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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추가 증자 문제가 하반기 금융권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LG카드측에서 연말에 예상되는 자본 잠식을 메우기 위해 1조5천억원의 추가 증자를 희망하고 있으나 거의 모든 채권은행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LG카드측 요구
LG카드는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서에서 연말에 1조2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날 것으로 보여 1조원 이상의 자본 잠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상장 폐지가 불가피하고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 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 채권단이 1조5천억원을 추가로 출자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LG카드는 또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카드채 등 7조1천억원 규모의 부채에 대해 2∼3년간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LG카드의 전체 차입금 중 9조2천억원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며 나머지 2조3천억원은 2006년에 도래한다.
◆ 채권단, 추가 증자 반대 여론
시중은행들은 지난 1월 5조원의 자금 지원을 합의할 때 "추가 지원은 절대 없고 정 필요하다면 산업은행이 모든 걸 책임진다"고 결정했다며 어떤 경우든 LG카드에 대한 위험 부담을 늘릴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이와 관련,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21일 "LG카드는 올 1월 합의안대로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김정태 국민은행장도 지난 23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현재로선 LG카드의 추가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 추가 증자 필요한가
은행 관계자들은 추가 증자의 필요성을 세 가지 관점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LG카드측 예상대로 연말에 1조2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기순손실 1조2천억원은 대손충당금을 2조7천억원가량 쌓는다는 것을 전제로 산출한 수치"라며 "이는 상당히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 것이므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면 적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상장 폐지를 굳이 피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산은 관계자는 "오는 28일 2조5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채권단 지분율은 99%에 육박한다"며 "그만한 물량을 장내에서 매각할 수 없는게 뻔한데 굳이 상장 폐지를 위해 출혈을 감수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고려사항은 증자 없이도 적기시정 조치를 피할 수 있을 가능성이다.
적기시정 조치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에는 회사의 경영상태가 종전보다 좋아질 것이므로 감독당국이 다시 한 번 유예해줄 수도 있다는 기대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카드는 지난 6월 말 현재 유동성이 1조1천억원에 달했고 연말에도 그에 육박하는 현금 유동성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증자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으며 감독당국도 이런 사정을 충분히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LG카드측에서 연말에 예상되는 자본 잠식을 메우기 위해 1조5천억원의 추가 증자를 희망하고 있으나 거의 모든 채권은행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LG카드측 요구
LG카드는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서에서 연말에 1조2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날 것으로 보여 1조원 이상의 자본 잠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상장 폐지가 불가피하고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 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 채권단이 1조5천억원을 추가로 출자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LG카드는 또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카드채 등 7조1천억원 규모의 부채에 대해 2∼3년간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LG카드의 전체 차입금 중 9조2천억원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며 나머지 2조3천억원은 2006년에 도래한다.
◆ 채권단, 추가 증자 반대 여론
시중은행들은 지난 1월 5조원의 자금 지원을 합의할 때 "추가 지원은 절대 없고 정 필요하다면 산업은행이 모든 걸 책임진다"고 결정했다며 어떤 경우든 LG카드에 대한 위험 부담을 늘릴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이와 관련,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21일 "LG카드는 올 1월 합의안대로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김정태 국민은행장도 지난 23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현재로선 LG카드의 추가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 추가 증자 필요한가
은행 관계자들은 추가 증자의 필요성을 세 가지 관점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LG카드측 예상대로 연말에 1조2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기순손실 1조2천억원은 대손충당금을 2조7천억원가량 쌓는다는 것을 전제로 산출한 수치"라며 "이는 상당히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 것이므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면 적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상장 폐지를 굳이 피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산은 관계자는 "오는 28일 2조5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채권단 지분율은 99%에 육박한다"며 "그만한 물량을 장내에서 매각할 수 없는게 뻔한데 굳이 상장 폐지를 위해 출혈을 감수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고려사항은 증자 없이도 적기시정 조치를 피할 수 있을 가능성이다.
적기시정 조치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에는 회사의 경영상태가 종전보다 좋아질 것이므로 감독당국이 다시 한 번 유예해줄 수도 있다는 기대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카드는 지난 6월 말 현재 유동성이 1조1천억원에 달했고 연말에도 그에 육박하는 현금 유동성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증자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으며 감독당국도 이런 사정을 충분히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