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한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SK그룹의 지배구조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음.
이성경 기자와 함께 이문제 짚어본다.

논란의 핵심이 뭔가?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SK그룹의 사실상 모기업인 SK주식회사의 경영권분쟁임.

즉,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SK텔레콤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임.

[앵커2]
실제 SK텔레콤이 최회장의 지분방어를 위해 동원됐나?

[기자]
현재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와이더덴닷컴 이라는 비상장회사의 지분문제임.


와이더덴닷컴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태원 회장이 49%, SK텔레콤이 17%를 보유, 사실상 최태원회장의 개인회사임.

최태원 회장은 와이더덴 보유주식 49%를 SK텔레콤에 팔아 이 자금으로 모기업인 SK주식회사의 지분을 사기로한 것으로 전해짐.

이경우 최태원회장은 280억원을 확보해 SK주식회사의 지분 0.4% 정도를 추가로 살수 있는 것으로 계산됨.

아직 이사회가 열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확정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제가 확산되자 잠시전인 2시경 SK텔레콤측은 와이드덴닷컴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함.

[앵커3]
결국 SK텔레콤이 안하기로 했지만 큰 자금이 소요되는 것도 아닌데 시장이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 아닌가?

[기자]
사실 280억원이라는 자금은 SK텔레콤 입장에서 큰 자금은 아님.

또 이를통해 최태원 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SK주식회사의 지분도 0.4% 정도로 그리 많지않음.

그런데도 주식시장이 거부감을 강하게 표시하는 것은 이번 와이드덴닷컴을 시작으로
SK텔레콤이 그룹문제에 본격적으로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임.

[앵커4]
왜 그런 해석이 나오나?

[기자]-VCR
SK주식회사의 경영권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

SK주식회사는 지난한해 소버린이라는 유럽계 펀드가 지분 14.99%를 확보한후 최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M&A로 일년내내 몸살을 앓음.

특히 SK주식회사는 SK그룹의 모기업이기 때문에 최회장 입장에서 SK그룹 전체를 잃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지분방어에 나섬.


그 지분경쟁이클라이막스에 오른 것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였는데, 당시 소버린은 일부 외국계펀드와 손잡고 최태원회장은 계열사와 채권단과 연대해 지분경쟁을 벌였고 결국 최태원 회장이 승리했음.

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SK네트웍스의 채권은행이었음.

하나, 신한,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은 당시 SK주식회사의 자사주중 7% 이상을 사줘서
최태원회장의 백기사 노릇을 해줌.

자사주는 아시다시피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채권은행에 넘김으로써 우호세력으로 만든 것임.

그런데 채권은행들은 지분경쟁이 일단락된 만큼 지분을 팔아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잇음.

즉, 채권은행은 지분을 언제든지 팔수 있다는 것임.

실제로 이미 장중에서 조금씩 내다팔아 기존 7%대에서 3%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됨.

하지만 반대편인 소버린은 지분을 전혀 팔지 않고 오히려 내년 주주총회를 기약한 상태라 최태원 회장은 다시 표대결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임.

채권은행의 지분을 받아줄 다른 기관을 확보하지 않는한 최태원 회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SK주식회사의 지분을 조금이라도 더 사야하는 상황임.

[앵커5]
결국 앞으로 진행될 최태원 회자의 지분확보전에 SK텔레콤이 동원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다는 말인가?

[기자]-VCR
사실 그룹지배구조 문제는 SK텔레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임.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SK그룹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마다 SK텔레콤은 그룹문제에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식, 비공식 누차 강조해 외국인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왔음.

현재 SK텔레콤은 외국인지분이 49%에 달함.

(S:외국계, SK텔레콤 혹평)
아시다시피 외국인 투자가는 계열사 부당지원 등 지배구조문제를 가장 혐오하고 있음.

(S:지배구조 논란, 장기화 가능성)
실제 이미 골드만삭스는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장문의 리포트를 냈고 메릴린치도 이 같은 구태를 강하게 비판함.

또 오늘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도주문이 쏟아지며 주가하락도 뚜렷했음.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SK텔레콤은 와이드덴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단 한발을 빼는 모습.

하지만 앞으로 SK 채권단의 지분매각 구도가 명확해질 때까지, 또 SK그룹의 경영권분쟁이 종결될 때까지 SK텔레콤은 해묵은 지배구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